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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도 여행기, 바다와 함께, 해상케이블카, 저녁시간

by peterpan72 2025. 8. 19.

송도 해수욕장 전경 사진

1. 바다와 함께 시작한 하루

부산 여행을 계획할 때 해운대나 광안리만 떠올리기 쉽지만, 저는 이번에 조금 특별한 선택을 했습니다. 바로 송도 해수욕장이었어요. 부산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래된 추억의 바다이기도 하고, 또 요즘에는 케이블카 덕분에 다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아침 일찍 도착했을 때, 바다는 아직 고요했고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하게 걷기 좋았습니다. 해운대처럼 북적이지 않아서 차분히 바다를 즐기고 싶었던 제 마음과 딱 맞아떨어졌죠.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데, 그 리듬이 묘하게 마음을 안정시켜 주더라고요.

송도 해수욕장의 매력은 단순히 바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주변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서 산책길을 걷는 기분도 좋고, 바다 위로 난 데크를 따라 걸으면 파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산의 바다는 언제 봐도 시원하지만, 송도는 특히 가족 단위나 연인끼리 와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곳 같았어요.

 

송도 해수욕장 케이블카

2. 송도 해상케이블카의 특별한 경험

송도에 오면 꼭 타봐야 한다는 게 바로 해상케이블카입니다. 저도 이번에 큰 기대를 안고 탑승했어요. 케이블카가 천천히 움직이며 해수욕장 위를 지나갈 때, 발 아래로 보이는 바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유리바닥으로 된 캐빈을 탔는데, 처음에는 약간 긴장됐지만 곧 신기한 풍경에 푹 빠졌습니다.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이 그대로 발밑에 보이고, 저 멀리 펼쳐진 바다와 도시 풍경이 어우러지는데 정말 그림 같았어요. 광안리와 해운대의 화려한 야경이 '도시의 바다'라면, 송도 케이블카에서 보는 풍경은 훨씬 더 자연스럽고 담백한 부산의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해변은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바닷가를 걷고 있을 땐 단순히 시원하다, 예쁘다 정도였다면, 위에서 내려다보니 송도의 지형과 해안선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저도 덩달아 몇 장 남겨 두었습니다.

 

송도 해수욕장 야경

3. 해변에서 마무리한 저녁 시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는 다시 해변을 따라 산책을 했습니다. 오후가 되니 사람들도 조금씩 많아졌지만, 여전히 해운대처럼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데크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바라본 바다는 하루의 피로를 다 잊게 해 주더군요.

저녁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바다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석양이 지기 시작하니 바다 위로 붉은 빛이 퍼지고, 파도 소리가 더 깊게 들리는 것 같았어요. 송도 해수욕장의 석양은 의외로 유명한데, 직접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해운대의 화려한 불빛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빛으로 물드는 바다는 여행의 마무리로 충분히 특별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송도 바닷가 근처에서 간단히 해산물 요리를 맛봤습니다. 부산에 오면 역시 싱싱한 바다는 빼놓을 수 없죠. 시장에서 바로 잡아 올린 듯한 회와 구이 한 접시에, 이번 여행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