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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부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바다일것입니다. 해운대, 광안리 같은 해수욕장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이 도시를 여행할 때 대부분의 일정은 항상 바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진짜 매력은 바다만이 아닙니다. 바쁜 도심 속에서도 여유를 선사하는 녹지 공간이 곳곳에 숨겨져 있고, 그중에서도 부산시민공원은 대표적인 도심속 쉼터입니다. 도심 속 숲이라 불릴 만큼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이곳은 과거 미군부대 부지였던 땅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새롭게 조성된 공원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부산시민공원을 직접 걸으며 느낀 풍경과 감정을 나눠보려 합니다.

도심 속 공원 그림 사진

1. 도심 한가운데 펼쳐진 거대한 녹색 공간

처음 부산시민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정말 이곳이 부산의 한가운데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 트인 자연이 펼쳐집니다. 고층 건물들 사이에 자리 잡은 이 공원은 부산 최대 규모의 도심 공원으로, 전체 면적이 무려 50만㎡에 달합니다. 공원 안을 걸어 들어가면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의 소음이 점점 멀어지고, 나무와 잔디, 그리고 바람 소리가 귀를 채웁니다.

넓은 잔디광장에서는 아이들이 공을 차며 뛰어놀고, 젊은 연인들은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아, 마치 작은 축제가 매일 열리는 듯한 활기찬 분위기입니다. 도심 속에서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산시민공원은 특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역사와 기억이 깃든 장소

부산시민공원의 특별함은 단지 부산 중앙에 있는 공원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곳은 과거 미군 기지 캠프 하야리아가 있던 자리로,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일반인에게는 접근조차 어려웠던 곳이었습니다. 2010년대 들어 부지가 부산시로 반환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고, 지금의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공원을 걷다 보면 옛 군부대 시절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이 남아 있습니다. 예전 군 시설물을 활용한 전시관, 그리고 기념비적인 구조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기억의 장소’로 기능합니다. 저는 ‘역사의 길’이라 불리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이 땅이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나무와 꽃이 아름답다는 느낌을 넘어, 과거 전쟁의 아픔과 변화와 발전의 과정을 품은 공간이라는 점이 부산시민공원의 매력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3. 계절마다 달라지는 공원의 풍경

부산시민공원의 또 다른 즐거움은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입니다.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만발해 화사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여름에는 무성한 녹음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가을에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노랗고 붉게 물들어 산책로가 마치 그림처럼 변하고, 겨울에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나무들이 주는 고요함 덕분에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때는 늦여름이었는데, 연못 주변에 활짝 핀 연꽃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또한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과 조형물들이 산책길에 재미를 더해주어, 단순히 걷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계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이곳은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될 만합니다.

군인들 그림자 사진

결론: 부산의 또 다른 바다, 초록의 파도

부산시민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닙니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공간이자, 과거의 아픈 기억을 현재와 미래의 희망으로 바꾸어낸 장소입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는 것도 좋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초록의 파도를 만나는 경험 역시 부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만약 부산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하루쯤은 해운대나 광안리가 아닌 부산시민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시길 추천합니다. 바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초록빛 평온 속에 앉아 있으면, 여행의 의미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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