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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부산을 설명하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해운대, 광안리 같은 해수욕장과 바다만 떠올리지만, 부산에는 오래된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동래 읍성입니다. 조선 시대에 축조되어 임진왜란의 격전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특별한 산책로를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성벽을 따라 걷는 시간, 전투의 기억, 그리고 오늘날의 쉼터로서의 모습을 차근히 담았보았습니다.

1. 읍성 성벽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
동래 읍성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위 하나하나로 견고하게 쌓인 성벽입니다. 일부는 복원된 부분도 있지만,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당시의 위용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나무와 돌담이 어우러진 산책로는 사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며 걷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안내판과 작은 비석들은 이곳의 역사를 조용히 전달합니다. 돌담 위에 서서 멀리 현대식 건물들을 바라보면, 세월의 흔적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묘한 감정이 듭니다.
2. 임진왜란의 기억, 송상현 장군의 항전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동래 읍성은 첫 격전지 중 하나였습니다. 동래부사였던 송상현은 끝까지 항전하다 순절했고, 그의 의지와 희생은 오늘날까지 기념되고 있습니다. 읍성 곳곳에는 전투를 기리는 기념물과 기록이 남아 있어,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서서 안내문을 읽으면, 역사책 속 문장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날의 함성과 비명은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울림을 남길것입니다.

3. 도심 속 쉼터로 숨쉬고 있는 읍성
동래 읍성은 오늘날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조깅을 하는 사람들,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 산책을 즐기는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역사적 풍경과 일상의 풍경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점이 이곳의 매력입니다.
또한 인근 문화시설에서는 전통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방문객들이 지역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동래읍성 축제 기간에는 읍성 전체가 사람들로 넘쳐나고 성곽 곳곳은 활기찬 무대로 변하기도 합니다.
결론: 역사를 품은 부산의 또 다른 얼굴
동래 읍성을 걷는 경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산의 역사를 직접 마주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풍경과 기념물은 이 도시가 수백 년의 시간 위에 서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부산을 찾는다면 바다만 보지 말고, 하루쯤 동래 읍성의 돌담길을 걸어보세요. 그 길에서 우리는 조상님들의 항전 흔적과 그로인해 오늘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